작가 박은영은 심도있는 리서치를 기반으로 이종의 학제와 매체를 넘나들며 예술-기술-디자인간 융합을 시도하는 범학제적인 접근법을 갖고 작업해왔다. 그녀는 특히 예술과 기술, 공예와 첨단기술 등 상이한 분야 사이의 내재된 연결고리를 인지하고 드러내며, 이를 비평적 만들기와 놀이의 경험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경험은 종종 관객 참여적, 상호 작용적 작품 및 실험적 워크숍으로 이어져 관객과 공유된다.
그녀의 근년의 작업인 '급진적 소프트로봇' 프로젝트는 로봇 공학의 첨단 리서치 분야인 소프트로봇의 미적/시적/비평적 매체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해보는 프로젝트로, 'Pillow Study'(2020)라는 스터디 프로젝트를 거쳐, 개인전, 『주름: Interior Scenes with Soft and Affective Robots』 (2021)로 귀결되었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소프트로보틱스 기술과 주름잡기라는 공예적 기법을 이용해 가구를 비롯한 실내 풍경을 디자인하는 실험적 설치 작업으로 풀어내며, 기술의 물성, 젠더, 속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모터스튜디오 에서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전시된 'Pillow Study 2'(2023)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작가는 다수의 작업에서 모듈러한 성질을 적극적으로 작업에 차용해왔다. 여기서 모듈러하다는 의미는 ‘재배치가 가능한’, ‘이동 설치가 가능한’, ‘다기능의’, ‘변형이 가능한’, ‘적응 가능한’, ‘호환 가능한’, ‘대치 가능한’ 등과 같은 유사/인접 성질들을 내포하고 있으며, 유연하고 경직되지 않다는 의미에서 부드러운 물성과도 일맥 상통한다. LINKKI(2015-)는 창작 재료이자 교육 도구로도 쓰일 수 있는 움직임을 디자인을 위한 빌딩블록이며, 'Makerspace Building Block'(2017-)은 실험적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들기 위한 공간 디자인 블록이다. 또한 그녀가 현재 발전시키고 있는 작업인 '보자기 프로젝트'(2022-)에서는 보자기로 대표되는 정사각의 패브릭 모듈을 모티프로 위기의 시대를 대면한 인류를 위한 서바이벌 키트를 제작한다.
작가는 앞으로도 부드러운 물성과 모듈러한 특성이, 경직된 예술, 기술, 정치, 그리고 사회에 대해 갖는 함의에 대해 주목하고 사유하며, 비평적 제작을 통해 만들기의 경험을 관객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작업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상이한 분야를 아우르며 매체과 스케일을 넘나드는 작업을 지속하고자 한다.
2025.1.10
-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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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2023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그룹전,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2023 ”제로원 데이”, 그룹전, S-팩토리, 서울 2021 “주름: Interior Scenes with Soft and Affective Robots”, 개인전, 탈영역 우정국, 서울 2019 “Typo Craft Helsinki”, 그룹전, 헬싱키디자인위크, 헬싱키, 핀란드 2019 “해킹 푸드”, 그룹전,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광주 2016 “Connected”, 개인전 (with 초대작가), 시청각, 서울 2014 “Annual Rings 1994–2014. A New Generation of Wood Architecture”, 그룹전, 핀란드건축박물관, 헬싱키, 핀란드 2014 "Press Play", 그룹전, 헬싱키디자인위크, 헬싱키, 핀란드 2014 “Happy Ever After”, 그룹전 Kaapeli, 헬싱키, 핀란드 2013 “Nightmare before Christmas”, 그룹전, 알토 이노베이션 하우스, 에스포,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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